Berserk Illustrations File Interview (1996-12-04)
(1996년 12월 4일. 베르세르크 일러스트레이션 파일 인터뷰)
인터뷰어 : "베르세르크"가 첫번째 작품입니까?
미우라 : 음, 아마도요. drawing one-shots으로 데뷔하긴 했지만요.
인터뷰어 :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때 이정도로 큰 규모의 세계관을 펼칠 계획이 있으셨나요?
미우라 : 아니요. 계획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입상한 잡지에 다크 히어로가 나오는 판타지 만화를 해보자는 생각 뿐이었죠. 소년 잡지에 어울릴한만 주인공으로요. 그 당시는 '바스타드' 정도를 제외하면 판타지 장르 만화가 별로 없을 때였죠. 저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는 것뿐 그 외 다른 마음은 없었습니다. 첫 연재 작품이라 시행착오가 많았고 (웃음) 일단 비전형적인 주인공 케릭터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인터뷰어 : 케릭터 원형으로서 가츠 같은 부류의 주인공을 평소 염두에 두고 계셨나요?
미우라 : 글쎄요. 저는 학창시절부터 SF와 판타지를 좋아했어요. 당시 낙서의 대부분이 그런것들이었죠. 가츠의 원형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조합한 요소들은 있습니다. 초기 이미지는 의수를 가진 흑기사였고 그외 부분은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예를 들어 캐릭터의 외모는 SF에서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각각의 요소로서 조합시켰어요.
인터뷰어 : 가츠라는 이름은요? 이전부터 염두해 두셨나요?
미우라 : 아뇨 (웃음). 마찬가지로 작업을 시작하면서 급하게 떠올렸어요. 소년 만화로서 적합한 발음을 가진 이름들을 고민했거든요. "가츠"는 어딘지 모르게 독일어를 연상시키는데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멋진 발음이고 판타지 장르에도 잘 어울려서 소년 만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고양이"를 의미하는 독일어 "Katte"가 "Guts"와 비슷한 발음의 "Gatte"처럼 들리더군요. 작품을 시작하고 한참이 지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살쾡이"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가진 케릭터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어 : 스타일 면에서 거대한 대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미우라 : 많은 소스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암 캐논과 대검, 한쪽 눈을 잃은 흑기사의 외형.. 저는 이 조합을 통해 특별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대포와 대검은 저에겐 각별한 아이템입니다. 왜냐면 전 "북두신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세대거든요. 이 아이디어는 이야기나 케릭터보다도 먼저 떠올린 것이기 때문에 만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북두신권"에서 북두의 권은 켄시로의 성격보다 더 중요합니다. 북두의 권의 아이디어 : 일단 공격하면 상대가 폭발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주요 이유입니다.
그래서 당시 만화가들 사이에서는 참신하고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이 유행 했습니다. 저 역시 고민이 많았구요. 제 경우 오랜 고민 끝에 마침내 떠올린것이 거대한 대검이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인터뷰어 : 그럼 나머지 총기류와 대포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미우라 : 처음 "보우건"의 이미지를 결정했어요. 검의 경우 초기 아이디어는 일본도처럼 날카로운 검이었습니다. 하지만 디벨롭 과정을 거치면서 대포 달린 보우건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대부분의 판타지 만화는 대포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졌어요. 그래서 저는 세계관에 "대포의 시대"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어 : "대포의 시대"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세계관 설정을 그 시간대로 맞췄다는 의미인가요?
미우라 : 놀랍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여러가지를 떠올렸어요. 대략적으로 중세 초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양식은 그 이후의 것들이죠. 그래서 결국, 유럽의 중세 초기부터 중세 말기를 아우르는 하나의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들랜드 왕국은 후기에 해당하지만 주님의 이야기는 그 이전 시간대이죠. 그래서 유럽 독자들은 "이게 뭐지?"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국인이 일본 문화를 바라보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이, 닌자들!" 저는 일본 독자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릴 뿐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이 없습니다(웃음).
인터뷰어 : 디테일 묘사가 굉장히 정교합니다. 자료들을 많이 참고하셨나요?
미우라: 유럽의 중세 시기를 그리고 싶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닥치는대로 수집했어요.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때, 저는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사극을 그릴지 아니면 판타지 만화로 갈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공부한 역사적인 것들이 많은 자양분이 됐습니다. 일부 역사적 요소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죠. 하지만 어떤 부분에선 드라큘라와 잔다르크의 시대가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느 순간 케릭터들이 유럽을 떠돌아 다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인터뷰어 : 고증에 충실한 역사물이 아닌 판타지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죠?
미우라 :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젊었을때 역사적 사실에만 의존하다간 상상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요코야마 미츠테루(Mitsuteru Yokoyama) 작가님은 현재 역사 만화를 그리고 있지만 초창기 작품으로 "철인 28호"와 "바벨 II"가 있습니다. 또한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사이보그 009"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명성을 얻지 못했겠죠. 저도 말년에는 역사 만화를 그려보고 싶지만, 젊은 시절에는 상상력을 펼치는데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뷰어 : 베르세르크의 세계를 만드는데 영향을 준 것들이 있을까요?
미우라 : 다양하죠. 영화는 "헬레이져"와 "장미의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네덜란드 판화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를 좋아합니다. 또한, 독자들은 이미 "비하인드 씬"을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그림 형제의 동화에서도 영향 받았습니다.
인터뷰어 : 예를 들자면요? 마치 카메라로 스냅 사진을 찍듯이 상상력을 통해 전체 세계를 떠올리셨나요?
미우라 :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웃음). 바로 "짜잔!"하면 이미지가 나온다니. (미우라는 인터뷰어가 의성어를 사용해서 질문했기 때문에 의성어를 통해 대답했습니다)
인터뷰어 : 세계의 범위는요?
미우라 : 인간적인 세계관은 그리피스가 청년기를 거쳐 마침내 고드핸드 됨으로서 일단락 됩니다. 뭐랄까, 앞으로는 더 자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신이나 악마 같은 것들을 포괄하는 세계관으로 확장된다고 할까요..
미우라 : 하지만 이건 제가 단지 나아가고 싶은 방향입니다. 신이나 악마를 단어 그대로 정의하면 상상력을 제한하고 확장의 여지가 없는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아무튼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이 만들어낸, 인간의 영혼이 물질화되는 것들입니다. "닭과 달걀 중 어느게 먼저냐?"와 같은 질문처럼 느껴집니다만. 그것들은 모두 인간의 거울입니다. 저는 그들의 이미지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활용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 액션 연출 디테일 부분도 궁금합니다. 베르세르크는 액션 장면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것 같거든요.
미우라 : 저도 좋아하는 부분이지만 그저 몇몇 기사와 사무라이 이미지 정도를 보는것 외 자료들을 많이 참고하진 않습니다. 액션신은 사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어렵지만 현실적인 면과 상상을 조화시키고 싶었죠. 가츠는 대검으로 사물까지 통째로 베어버리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이같은 검술이 실존하진 않습니다. 정보를 수집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로인해 처음 떠올린 이미지가 훼손되는것을 원하진 않았습니다. 실제 무술 액션과 기계가 등장하는 연출 사이의 최상의 균형점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이미지가 먼저죠. 예를 들어 "북두신권"에서는 하늘을 나는 것만 같은 점프 액션이나 "적을 찌르면 폭발"하는 것이 허용 됩니다. 그런 것들이죠 (웃음).
인터뷰어 : 하지만 제 생각엔 액션 연출이 복잡해 보이거든요.. 베르세르크는 검이 등장하는 판타지지만 가츠와 그리피스의 대결씬에서 그리피스는 관절 꺾기 기술을 시도합니다
미우라 : 아, 보통 사람들이 알아차릴만한 레벨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제 주변에는 무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몇몇 사람들은 전문적인 수준이구요. 저도 무술을 좋아하지만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아, 난 참 아마추어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웃음). 제가 가진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액션 씬을 그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게 진짜는 아닙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스스로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다른 영역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어 : 하지만 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무슬을 좋아하게 된건 아닐까요?
미우라 : 네, 분명히 영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하는 일은 만화 이야기입니다. 무술 자체를 사랑하는 것과는 다르죠.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드라마틱한 무술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홀리필드 vs 타이슨의 경기는 감격스러워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대단한 경기였죠. 저는 그 경기를 제 친구가 녹화한 비디오로 봤는데 두 사람의 계체 현장에서 그들의 몸은 놀랍지 않게 컸습니다. 어떤 헤비급 권투 선수들도 그들과 같을 수 없습니다 (웃음). 말이 좀 어색하지만 이번 베르세르크 에피소드는 홀리필드의 몸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복부 근육은 세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중앙 분할 복근은 보기드문, 일반적인 훈련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인터뷰어 : 그렇군요. 좋아하는 만화 드라마 감상이 당신의 일과 긴밀하게 연결되는군요. 그럼 만화 외적으로 다른 취미는 없습니까?
미우라 : 현재 유일한 취미는 게임 입니다. 왜냐면 긴 시간을 투자할만한 여유가 없거든요. 요즘 시뮬레이션 게임에 푹 빠져있습니다. 또 소녀 게임과 액션 게임도 좋아합니다. 글쎄, 그냥 평범하게 인기 있는 게임들을 좋아합니다.
인터뷰어 : 그렇군요. 기분 전환 목적일까요?
미우라 : 네, 하루 한시간 재밌으면 2시간 가까이 할때도 있습니다. 보통 그정도죠. 플레이 못한 몇가지 게임들이 쌓여있는데 휴가때 해볼 계획입니다. 사실 최근 닌텐도 64를 구매했거든요.
인터뷰어 : 일과 취미에 들어가는 시간은 어떻게 배분되나요? 마감 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미우라 : 저녁 7-8시쯤 일어납니다. 8시30분-9시 즈음 일을 시작하구요. 보통은 작업 이후 식사를 합니다. 새벽 3시까지 일한 후 휴식 시간에 식사를 하죠. 대략 새벽 3시30분 까지 그날 녹화된 영상을 보면서 먹습니다. 그 후, 오전 6시 마지막 식사를 하고 12시까지 작업을 합니다. 늦으면 오후 1-3시까지. 빠르면 오전 11시-11시30분까지. 그게 제 평범한 작업 루틴입니다.
(오후 7-8시 기상 / 오후 8-9시 작업 시작 / 새벽 3시까지 작업 후 30분 동안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작업 / 이후 오전 6시 식사를 한후 대략 11-15시까지 작업 후 취침)
인터뷰어 : 작업 양은 항상 지키는 편인가요?
미우라 : 네. 오늘 할 일을 안하면 다음날이 힘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마감 일정보다 하루정도 "여유분"을 두고 진행합니다. 그래서 가끔 휴일이 없어지지만 "여유분"이 없으면 마감을 지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스케치와 잉크 작업에 같은 시간을 할당하지만 스케치는 비교적 빨리 끝나고 잉크 작업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어 : 하루에 몇 페이지 작업하나요?
미우라 : 하루 대략 6 페이지 정도 스케치합니다. 이 일정으로 한 달이 소요되죠. 한 달에 마감일이 두 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림만 그리기도 빠듯합니다. 스토리보드는 그 외 시간에 일정량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2주 제작 기간에 포함되진 않습니다. 편집자 시다마씨 덕분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어 : 가장 어려운 단계는 어느 부분일까요?
미우라 : 당연하게도 그림입니다. 가장 힘든 시간은 잠들기 직전, 정확히 말하자면 오전 6시-11시경 입니다. 그 즈음 산만하고 집중력을 잃을 때가 많아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 날짜를 설정하죠. 보통 스케치를 할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뷰어 : 작업할때 유형은 어떻습니까? 일에만 집중하나요 아니면 다른 요소가 있을까요?
미우라 : 후자에 가깝습니다. 저는 TV를 봅니다. TV를 틀어놓거나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보드를 작업할땐 그것에만 집중합니다. 작업 외의 활동들은 저에게 활력을 가져다 줍니다.
인터뷰어 : 보통 TV 보는건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일뿐 집중하진 않잖아요. 녹화된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그냥 TV를 켜놓는 건가요?
미우라 : 그렇죠. 친구가 옆에서 게임할 때 소음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말할 순 없지만, 때때로 그게 작업에 도움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인터뷰어 : 작업할때 꼭 필요한 물건이 있습니까?
미우라 : 글쎄요.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십니다. 항상 생수나 페트 음료를 준비해 둡니다.
인터뷰어 : 커피라던지요?
미우라 : 커피도 좋죠. 근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아파요. 그땐 차를 마십니다. 그렇다 차가 부담스러워지면 물을 마십니다. 이후 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커피를 마시구요. 그런식으로 바꿔가면서.. (웃음)
인터뷰어 : 배만 아프지 않는다면 커피를 가장 좋아하시는군요?
미우라 : 네. 근데 지나치게 많이 마시긴 합니다.
인터뷰어 : 종종 술도 마시나요?
미우라 : 술을 즐기지만 많이는 아닙니다. 별로 기회가 없거든요
인터뷰어 : 휴일에는요?
미우라 : 휴일이 전혀 없었어요. 이제 드디어 2주간의 휴가를 얻었지만 집을 알아봐야 합니다. 이사를 해야되거든요.
인터뷰어 : 햇빛을 쐰적이 거의 없으시겠군요?
미우라 : 아침에 베란다에 나가서 쐽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실 정도로 들어오거든요. 전 램프 불빛 아래서 일할때 가장 집중력이 좋습니다. 햇빛을 별로 안쐬죠. 마치 흡혈귀 같군요!
인터뷰어 : 운동도 하시나요?
미우라 : 가끔씩 마음 내킬 때마다 팔굽혀펴기나 복근 운동을 합니다.
인터뷰어 : 생활 방식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시네요. 삶에 만족 하시나요?
미우라 : 제 생각엔 "리듬"이 저를 지탱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가 타입의 사람이고 만화가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입니다. 휴일 없이 일하는건 고되지만 규칙적인 삶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마감 기일이 얼마 안남았을때 밀도 높게 집중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인터뷰어 : 만화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언제 처음 만화가가 되고 싶었나요?
미우라 : 제가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 전 일입니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던 유치원 시절 정도로 추측됩니다. 첫 순간이 떠오르진 않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대학생용 공책에 만화를 그린 기억이 납니다. 일종의 계시였을까요. 그림으로 남을 기쁘게 해주거나 칭찬을 받는 것이 제 청춘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오래된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라는 말이 있죠. 그당시 저희 가족은 자주 이사를 했습니다. 제 그림은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어떤 의미에서 정체성을 확립하던 때이기도 하네요 (웃음).
인터뷰어 : 어린 시절 취미가 프로 만화가로 이어졌다고 봐도 될까요?
미우라 : 고등학교에 입한한 후 부터였죠. 그 전에는 비주얼에만 집중해서 만화 혹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림에는 소질이 있었지만 이야기를 만드는데 열심히는 아니었거든요.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영화와 음악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까워졌어요. 그들과 어울리면서 제게 부족한 부분을 깨달았죠.
주변에 만화가가 되고싶은 5명의 친구 그룹이 있었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만화 이외에도 기타를 친다던지 자신만의 재주를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상영중인 영화" "새로 발간된 책"을 추천한다던지 "너는 만화가 되긴 글렀다"는 식의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 영향을 끼친 그런 종류의 그룹이었죠.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 당시, 친구들은 일종의 라이벌이기도 했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돋보이길 원했고, 돋보이기 위해서 영화와 독서 감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화가 그림만 그리는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고 대학생 시절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대학 시절 입상을 했을 때겠네요.
인터뷰어 : 어시스턴트 경험이 있으신가요?
미우라 : 아뇨.
인터뷰어 : 그러면 구성과 분할은 어떻게 배우셨죠? 독한인가요?
미우라 : 네, 고등학생 때 5명 친구 그룹 때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저는 멘토가 없습니다.
인터뷰어 :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는?
미우라 : 시대를 초월해서 수많은 만화들에 영향을 받았어요. 너무 많아서 특정하기가 어렵네요. 현재의 제 스타일은 눈덩이처럼 점점 더 많은것들에 영향을 받고 축적되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터뷰어 : 그럼 영향을 받은 만화들은 논외하고 독자로서 즐겨 읽는 만화는 뭐가 있을까요?
미우라 : 저는 그림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모든 만화들이 제게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읽은 모든 만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 프로 만화가로서 당신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힙니다. 지금까지 작품을 만듬에 있어서 독자들을 기쁘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셨나요? 아니면 반대로 그런것들은 신경 안쓰시나요?
미우라 :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저는 저를 위해서 그림을 그리지만 "그것의 일부분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어 : 지금까지의 답변들을 보면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두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오로지 베르세르크 하나에만 몰두하고 계신데요. 베르세르크 말고도 그리고 싶은 테마가 많으시죠?
미우라 : 일하면서 깨닫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없습니다 (웃음). 때때로 SF를 비롯한 일부 원고를 그리지만 정말 시간이 부족합니다.
인터뷰어 :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쪽은요?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습니까?
미우라 : 아뇨. 전혀요. 친구들 영향을 받은것 같은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제가 잘하는 내 분야에 붙어있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거든요. 베르세르크는 첫 연재 작품이고 다른 것들에 신경쓰다가 완성시키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것 같습니다.
인터뷰어 : 그럼 베르세르크로 돌아와서,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는 어떻게 될까요?
미우라 : 우선, 여성 케릭터들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오직 "남자의 세계"만 구축하는건 밸런스가 안좋기 때문에 한두명의 새로운 여성 케릭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새 케릭터들도 소개 해야겠죠. 그들은 매의 단원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츠와 얽히게 됩니다. 가츠 혼자서는 벅차거든요. 하지만 이 케릭터들은 매의 단원과 달리 가츠에게 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케릭터들을 구상했습니다.
인터뷰어 : 빨리 보고 싶군요. 앞으로의 에피소드도 기대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너스 질문 : 그리피스(페무토)는 어떻게 끝날까?
인터뷰어 : "검은 검사"의 장이 막 시작됐습니다. 핵심 축은 당연히 그리피스(페무토)가 속한 고드핸드와 가츠의 대결에 종지부를 찍는 이야기가 될텐데요. 최종 장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떠올려볼 때 우선 5인조로 구성된 고드핸드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가츠가 그걸 알아내지 못하면 당연히도 그들과 맞서지도 못할 것처럼 보이거든요. 이 질문에 앞서 페무토가 추가되면서 고드핸드가 완성된건지 궁금합니다
미우라 : 음, 고드핸드는 현재 페무토를 완성시켰죠. 죄송하지만 아직 이 질문에 대답드리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닌것 같습니다. 대신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키워드는 "보이드" 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다.
보너스 질문 : 가츠는 파워 업 할까?
인터뷰어 : 다음 질문은 페무토와 가츠의 전력 차이입니다. 가츠는 대포가 달린 의수와 트레이드 마크인 대검 덕분에 사도들과 동등하게 싸우고 있지만, 사도들을 지배하는 페무토와의 힘의 격차는 극심해 보입니다.
미우라 : (웃음)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가츠가 그런 강력한 집단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터뷰어 : [미우라에게 가츠도 인간을 초월한 힘 같은 것을 얻게될지 물었더니 그 답변은..]
미우라 : 아, 그럼 가츠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란 말이군요. 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가츠는 불운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운이 강한 사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어 : 그 답변은 앞으로 "행운"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인가요?
(이 질문은 미우라의 답변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적으로 독자를 겨냥한 것처럼 보인다.)
인터뷰어 : 해골 기사와 미들랜드 건국 전설의 관계는?
미우라 : 글쎄요. 그렇게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죠. 해골 기사는 오래전부터 몇몇 고드핸드 멤버들과 복잡한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구요. 천년의 기간이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배경은 다시 미들랜드가 될까?
인터뷰어 : 천년의 이야기라니! 미들랜드 건국 전설도 천년 전의 이야기였죠. 뭔가 연관이..?
미우라 : (웃음) 좋은 지적입니다. "검은 기사" 장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치 않지만, 미들랜드가 다시 배경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결판이 난다?
미우라 : 아직 답변 드릴 수가 없네요. 어쨌든 미들랜드가 무대의 배경으로 돌아올때 어떤 사건들이 벌어질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결말에 관해서는.. 저도 어떨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가츠로 이야기가 끝맺을 수도 있고, 앞으로 계속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영어 원문
Interviewer: "Berserk" is your first work, right?
Miura: Mmm, yeah I guess, though I made my debut by drawing one-shots.
Interviewer: When you started the serialization, did you already plan the manga at this scale?
Miura: No, I didn't. At first I didn't have any advanced plan. I just thought to do a shônen fantasy manga with a dark hero because the manga of mine that had received a prize was published in a shônen magazine. A hero that suited shônen magazines. And well, there weren't many fantasy manga at that time. If I had to name any... just "Bastard!!"? So I thought about going for a niche genre... But that's all. I couldn't see further than that. It was my first serialization not based on an original work, I didn't know what to do! [Laughs.] First of all, I focused on creating an atypical hero.
Interviewer: Did you always have a prototype of Guts, of that kind of hero, in your mind?
Miura: Well, I have loved Science Fiction and Fantasy since my school days. Some of my doodles from back then are similar to him. I can't say they're the prototype for Guts, but I was able to create him by merging them together: the initial image of the knight was nothing more than a black knight with an artificial arm. Other things were inspired by various sources, for example, the appearance of the character came from Science Fiction. Basically, each element came from something different.
Interviewer: What about the name, Guts? Had it been in your mind for a long time?
Miura: No, [Laughs.] I came up with it like for the other things, when I barely managed to start doing my work. Likewise, I thought about a name for a shônen manga hero, and I thought that a voiced sound would be good for it. Besides, "Guts" sounded somehow like a German name. I liked it as well, so I took it. There already existed many cool names or names that went well with Fantasy stuff. It was simply because I thought the name would suit a shônen manga at that time. Nothing more. However, there's one thing I learned later: the German word meaning "cat" sounds like "Katte" or "Gatte", which sounds similar to "Guts". I thought it's also good that it can bear some atmosphere that evokes a "wildcat". I learned about this coincidence a long time afterwards though.
Interviewer: In terms of style, what specific things did you focus on when you created the huge sword?
Miura: As for the related materials, so many sources were mixed together. The arm canon, the big sword, the outfit of a black knight and the one-eyed man... I'd say they form a kind of image. The canon and the sword are my signature items. It's because I'm from the generation that was impacted directly by "Hokuto no ken". The idea is the most important part of the manga. It was a time when the idea was considered to be the core of it, preceding the story or the characters. In "Hokuto no Ken", Hokuto Shinken was a lot more important than Kenshiro's personality. The idea of Hokuto Shinken: once attacked, they explode. That's why it blew us away.
So, to come up with a novel or fantastic idea was a trend among us mangaka at that time. To me, a mangaka should think of, should be able to think of such things. I milked my brain. Finally, I came up with the idea of a huge sword or a huge thing...
Interviewer: Now, the rest is about the gun and the cannon.
Miura: At first, I just decided on the image of a "bowgun". As for the sword, my initial idea was a very sharp sword, like a Japanese sword. However, I thought it would be ideal to take a few more steps from that initial idea. A bowgun with a cannon. Speaking of cannons, fantasy manga were drawn, at that time, in a time setting before the age when cannons appeared. So, my final touch was to include the "age of cannons" in my world.
Interviewer: As for "the age of cannons" you mentioned, it means you set up the time setting of your world around that era?
Miura: Surprisingly, it's not like that. At first, I had various thoughts. There are rough things in the very early Middle Ages, but brilliant things like the Palace of Versailles are far after that. In the end, I created one age that looked like it spanned from the early Middle Ages to the end of the Middle Ages in Europe. For example, the ball in Midland is, I think, close to the end of it. But the story of the lord comes long before that time. So European readers might say "what the hell is this?". Well, I think the way foreigners see us, Japanese people, matches this case perfectly: "hey, ninjas!". It's Ok because I just draw my work to please Japanese people, I don't have any strategy for the global market. [Laughs.]
Interviewer: The details are quite elaborate. You must have a lot of material and so on, right?
Miura: It's because I want to draw images of the Middle Ages in Europe. I've collected quite a lot of material, like images. When I first started my work, I actually racked my brain to decide on whether to go for a historical manga, faithfully following History, or to do a fantasy manga. Now, it's been helpful that I studied History a lot at that time. Some historical elements are taken as they are. But in some parts, the age of Dracula and that of Jeanne d'Arc are set together a little bit. In that regard, at some point I thought it would be good to make the characters wander around Europe.
Interviewer: Why did you go for a fantasy manga, not just following History?
Miura: Precisely speaking, it's because I thought the range of my imagination might become narrow if I already depended on History while I was still young. For example, Mr. Mitsuteru Yokoyama has currently been drawing a historical manga, but he drew "Tetsujin 28" and "Babel II" in his early career. And Mr. Shotaro Ishinomori has drawn many informative manga recently. But without "Cyborg 009", one of his early works, he wouldn't be what he is now... So I preferred to bet on my imagination while I'm young rather than to do a historical or informative manga. I want to work on these kind of manga in my late career.
Interviewer: Is there something you used as a reference when you created Berserk's world with your imagination?
Miura: There are many things. Movies like "Hellraisers" and "The Name of the Rose". I've liked Escher for a very long time. Well, I think Berserk readers would already know this kind of thing from "behind the scene" features... It's also inspired by Grimms' Fairy Tales and so on.
Interviewer: Using your imagination, did you create the whole world, etc. in "clicks" (very easily and quickly, like snapping a picture with a camera)?
Miura: It's what I should do from now on. [Laughs.] I've just done "tada!" images so far. (Miura answers using onomatopoeia since the interviewer used one.)
Interviewer: What about the range of the world?
Miura: Griffith became one of the God Hand at last in the youth segment, which was mainly about the human world. What to say, non-human things will show up more often from now on. In other words, I'd say it's extended to a world covering things like gods, demons...
Miura: However, this is just what I try not to go with. If they are defined with words like gods, demons or something, it feels like the world is limited, revealing everything, and there's no room for extension. Anyway, these things are kind of what humans created. And (they are) what humans' spirits are materialized as. This is a question like "who was first between the chicken and the egg?" though. All of them are a mirror of humans. I think their image should be no more than that. I only want to use them as an element that the readers can sympathize with.
Interviewer: As for the details, there's one more thing. What about martial arts? I think these kind of scenes are important in Berserk.
Miura: I like it very much but I haven't collected much material for it. I just have some images of samurai and knights. When it comes to action scenes, I want to draw them realistically. A harmony of reality and fabrication. But it IS hard to harmonize them. As for the image of Guts and the image of the sword he uses, sometimes he crushes small objects with one slash. In this case, I think there's no real sword-fighting skill that matches it exactly. So I want to collect information to some extent, but I don't want to let the images that come up to my mind initially be damaged by it. I decided to use the best balance between informative manga about martial arts and animations featuring machines. I want to put priority on images, even those for which I'd say "I won't do such a thing". I mean in "Hokuto no Ken", for example, sky-flying-like-jumps may be too much but "poking enemies and they explode" could be accepted. I have no idea about things after that. [Laughs.]
Interviewer: But I think martial arts are quite complicated... Though Berserk is a world of swords and fantasy, Griffith seemed to try something like a joint-locking technique during the Guts vs. Griffith fight...?
Miura: Ahhh, I don't know if it's considered to be on a level that ordinary people can recognize. In fact, I have many people, around me, who are absorbed in martial arts. Some of them are actual martial artists. I find myself quite a big lover of it but when I'm with them, I get to think, "Ahhh, I'm just an amateur, indeed." [Laughs.] Maybe I could manage to draw a martial arts manga, mobilizing all the knowledge I have, but I know it wouldn't work for them. Compared to them, I'm far from being an expert. Since I know it, I leave this kind of thing to others.
Interviewer: But didn't you get to like martial arts a lot through their influence?
Miura: Yes, to some extent. But what I ultimately like are things like manga and story. It's not like I love martial arts themselves. However, sometimes we have drama-like-martial arts. The recent match of Holyfield VS Tyson, this IS a drama, I even shedded tears. It was amazing. I watched it from a video that a friend of mine recorded though. When the two men weighed, their bodies were unsurprisingly great. No heavyweight boxers could be like them. [Laughs.] It's a bit awkward to say, but I took Holyfield's body as a model for this Berserk episode. The abdominal muscles are divided lengthways. I've never seen center-divided abdominal muscles. They can't be built with common training.
Interviewer: I see, but what you like most: reading manga and drama, it's quite linked to your work. Do you have any hobby that is unrelated to manga creation?
Miura: As for my current hobby, it's playing games, that's all. Because I don't have to spend a long time on it. I'm absorbed in simulation games these days. I also like Girl games and action games. Well, I usually like popular games.
Interviewer: You do it quite well. Is it for diversion?
Miura: Yes. I play games about one hour a day. But it's good enough considering some games are finished in two hours. You know, that's the way. I have piled some games. I plan to start playing them when my holidays come. Actually, I bought a Nintendo 64 recently.
Interviewer: How do you allocate time for your hobby and work? Can you tell us what your schedule is for one episode's deadline?
Miura: As for my usual daily schedule, I get up around 7:00 – 8:00 PM. I start to work around 8:30 – 9:00 PM. I work and then eat. And then I work again until the next break at 3:00 AM, when I take one meal. Hmm, until 3:30 AM I watch a video that I recorded on that day while eating. And then I get back to work. After that, I have my last meal at 6:00 AM and work until around 12:00 PM. Until 1:00, 2:00 or 3:00 PM at the latest and until 11:00 – 11:30 AM at the earliest. It's my normal working routine.
Interviewer: Do you set your norma precisely as well?
Miura: Yes, I do. If I can't work a daily norma, it's carried out to the next day... Generally, I fix one day more than the schedule as a surplus. That's why I have no holiday sometimes. But without "the surplus", I'll be often late. When I allocate the same amount of time for sketching and inking, the former is relatively quickly done but the latter usually takes more time.
Interviewer: How many pages do you draw each day?
Miura: I sketch around 6 pages a day. One month is taken up with this workload. Considering I have two deadlines a month, it means I only draw. I create a certain amount of storyboards at another time so it's not included in the two weeks creating period. However, I've managed well thanks to the great role of Mr. Shimada, my editor.
Interviewer: At what stage do you usually have trouble?
Miura: I'd surely say it's drawing. The hardest time is just before I go to bed. Precisely speaking, 19 hours before 6:00 AM (around 11:00 AM). Around that time I get distracting thoughts while I work. Sometimes my work doesn't proceed. That's why I set some extra days. However, it doesn't happen when I sketch.
Interviewer: What's your working type in this kind of time? Do you concentrate on your work or do you work while doing other things?
Miura: The latter is my type. I watch TV. I watch TV or listen to music. But I work on storyboards with no sound. All other off-work activities bring me some kind of luck.
Interviewer: We usually don't pay much attention to it. Watching TV, it's just a part of our downtime. Do you watch TV like watching recorded videos?
Miura: Yes, mostly. When a friend of mine is playing a game at my side, I can't say the noise doesn't bother me at all. But my work proceeds when he's there.
Interviewer: How about a must-have item? Is there a thing that you always have when you work?
Miura: Yes. Well, I need much water or drinks. I always prepare this kind of thing (mineral water or other drinks in a PET bottle).
Interviewer: Does it include coffee or something as well?
Miura: Precisely speaking, it's coffee. However, I get stomachaches after a while because I drink so much coffee. So I take tea instead. If I also have a problem with tea, I shift to water. If I get better, I take coffee again. And then I shift to tea again and then to water again... this is how it goes. [Laughs.]
Interviewer: As long as your stomach is Ok, basically, coffee is your favorite...
Miura: Yes, but I drink it too much.
Interviewer: Do you have occasions to drink liquor or not at all?
Miura: I can enjoy drinking but not much... Anyway, I have no occasion for it.
Interviewer: What about your holidays?
Miura: I have no holidays. For the past year, no holidays at all. I finally have 2 weeks' holidays now but it will be used to look for a house. I should move.
Interviewer: I guess you're hardly exposed to sunlight...
Miura: I see the morning sun through the veranda. I come out to the veranda and the morning sun is so bright that it dazzles my eyes. I can concentrate best on my work under the light of this lamp. I don't see the sunlight. I'm a vampire!
Interviewer: Do you do exercise?
Miura: I do pushups or work on my abs whenever I feel like it. But it's occasional.
Interviewer: You're healthy despite this lifestyle. Is it Ok for you to lead your life this way?
Miura: I think my "rhythm" enables me to manage it. I'm a mangaka-type and suitable to be a mangaka. Though it's hard to work without holidays, I don't have much trouble leading my own regulated life. Instead, I'm not very good at concentrating intensively on work when there's little time left until the deadline.
Interviewer: You said you're suitable to be a mangaka. When did you first know you wanted to be a mangaka?
Miura: It's so long ago that I can't even make an approximate estimation. I guess it's around my kindergarten years since I drew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before I entered an elementary school. I really don't remember the very first moment. All I can remember is that I drew manga first on a notebook for university students during the second grade in elementary school. It was some kind of revelation. To please others or to receive praise by drawing was the happiest thing in my youth. I guess "old habits die hard". My family moved quite often at that time. My drawings enabled me to make new friends in the schools I shifted to. Now that I think of it, it was a time when I already established my identity as a drawer in a way. [Laughs.]
Interviewer: Do you mean that your childhood dream or hobby eventually directed you to become a professional mangaka?
Miura: It was after I entered high school. Before that, I only focused on visuals and I felt like drawing manga or pictures. So I had an ability to draw but wasn't zealous in building a story. In an art class at my high school, I made close friends with all those who were interested in movies or music. However, I got to realize there was some kind of emptiness in me, in getting along with them.
Meanwhile I was one of a group of five friends whose goal was to be mangaka. All of them had their own specialty other than drawing manga, like playing the guitar for example. We influenced and introduced each other saying things like "the ongoing movie is enjoyable" or "it's good to read this book"... "Otherwise, you won't be able to be a mangaka"; this represented well how the group was.
There was a thing that today's high school students can't understand: in my days, friends were also some kind of rivals. So I wanted to look great to the others. What should I do to look great? I had to watch movies and read books. Repeating this, I learned that manga isn't only about drawing. I acquired the ability to conceive a story while I was a university student. Precisely speaking, when I entered for a prize in my university days.
Interviewer: Did you have any experience as an assistant before?
Miura: No.
Interviewer: Then, did you learn structuring, paneling... all by yourself?
Miura: Yes, I learned many things through trial and error in the 5 friends-group. I had no mentor.
Interviewer: Do you have any favorite mangaka who has influenced you?
Miura: Yes, I've been influenced by numerous manga through all the ages. There are so many that I can't even mention one and its creator specifically. My current style was established by being influenced more and more over time, like a snowball.
Interviewer: Could you tell us a manga that you like as a reader, excluding the ones that have influenced you?
Miura: I enjoy stories through the drawings themselves. I like manga so much that I'm always influenced by it. So, I'd say I like all the manga I read.
Interviewer: Now, you ARE a pro-mangaka whose work is read by everybody. From now on, will you create your work with the intention to please the readers? Or on the contrary, will you create it without taking this kind of intention into account?
Miura: I don't have such intentions at all. I've been drawing for myself, which is combined, somewhere along the line, with "some parts of it are for the readers".
Interviewer: Considering all the things you mentioned, I guess you're interested in a wide range of subjects. However, you've been absorbed in a single work: Berserk. You may have many themes other than those of this manga that you'd like to draw, am I right?
Miura: I have many things to realize with my work, but have no time for them. [Laughs.] I work on Sci-Fi or some manuscripts from time to time. I really need some leisure time.
Interviewer: What about other genres like videos, movies or animations...? Are you inclined to try some of them?
Miura: No, not at all. I think it's because of my friends. I mean I want to stick to my fields since I have friends who are brilliant in other fields. Besides, I want to do my best on my current work above all. Berserk is my first good serialization. I'll be sad if I can't complete it while I set about doing other works.
Interviewer: Regarding Berserk that you want to concentrate on, how do you want to develop the story from now on?
Miura: First of all, I want to add more female characters. Since having only a "man's world" is not well balanced, one or two new female characters are needed. And important new characters should be introduced as well. They are related to Guts in a way similar to the Band of the Falcon, instead of taking their place. Staying alone is too hard for Guts. However, these characters aren't as close to him as the Band of the Falcon. They can be rather hostile with him. I've conceived some characters with whom the story development can be varied.
Interviewer: I can't wait to see the new characters appear. I'll look forward to the upcoming episodes. Thank you very much for telling us many interesting things.
BONUS QUESTIONS: How Will Griffith/Femto End?
Interviewer: The "Black Swordsman" arc has just begun. The axis will be, obviously, the story in which Guts' feud with the God Hand, who Griffith/Femto belongs to, being brought to a close. Let's think about the development leading to the finale. First of all, what is the goal of the God Hand now that it's composed of 5 members? It is naturally expected that if Guts can't find it out, he won't even be able to confront them. Before that, is the God Hand complete with the addition of Femto?
Miura: Hmm, for now the God Hand is supposed to be complete with Femto. I'm sorry but now is not a good time, as expected, to reveal their goal... Instead, I'll give you one hint. The keyword is "Void". You can imagine many things based on it.
Will Guts Get a Power Up?
Interviewer: The next problem is the power difference between Femto and Guts. Guts has managed to fight equally with apostles thanks to the cannon in his artificial arm and his trademark sword, while Femto reigns over the apostles and his power is totally bottomless.
Miura: [Laughs.] I'm often asked this question. It's true Guts can't defeat such a powerful group.
Interviewer: [I drew Miura out by saying that Guts could also get something like beyond-human power, and he answered...]
Miura: Oh no, then it means Guts wouldn't be human anymore. Meh... What I can say is Guts is, basically, a lucky guy who survives very unlucky situations.
Interviewer: Does this comment imply that "good luck" will play a big role going forward?
(This question is seemingly rhetorical and/or aimed at the reader, as Miura's response is not included.)
What's the Relation Between the Skull Knight and the Legend of Midland's Founding?
Interviewer: The Skull Knight has shown up alongside Guts' journey to fight Femto. He must have some kind of connection to the God Hand.
Miura: Well, it's normal to think so. The Skull Knight has had a long and complicated story with some members of the God Hand since long ago, and it still lasts so far... it's possible because this is a thousand year-old story.
Will Midland Be the Background Again?
Interviewer: One thousand years! The legend of Midland's founding is also a story from a thousand years ago. Are both... (related)?
Miura: [Laughs.] Good point. Actually, I think Midland should be the background again, though it's not sure that will happen right after the Black Swordsman arc.
Will It Be Ended There?!
Miura: I can't tell you that much and I haven't thought that far yet. Anyway, when Midland shows up again, please wait to see with joy what is and will be going on there. As for the ending... I myself don't have any idea of what it will be. The story may end with Guts, or maybe it will continue in the future.
출처 : https://berserk.fandom.com/wiki/Inter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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